꿈에 나타난 할아버지
내 할아버지가 맞나
얼굴을 하나하나 살펴보더니
광대 근처에, 낯선 구멍 하나
어쩌다 눈이 세 개가 되셨냐고 물으니
내가 보고 싶어 그러셨단다
아프지 않으셨냐고 물으니
나비가 앉았다 날아간 정도라며 웃으신다
내가 눈으로도 마음으로도
억장이 무너지는 듯해
침만 삼키고 있으니
까닭을 알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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