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 올라온 참새를 보고 놀라다가 아 너는 새지 너는 날 수가 있지, 라고 중얼거렸다
살아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아 있다
너무 위험하다고 느껴질 때는
나에게 전화해도 된다고 선생님이 말해줄 때
고마웠다
삶은 어디에나 있다
삶은 어디에나
삶은 어디에
삶은 어디
삶은
동생이 비둘기에 대한 단상을 이야기해줄 때
느꼈던 감격이 때때로 그에게 힘이 되기를 기도했다
하나도 안 슬퍼
생각했던 장면에서
울게 되었다
그런 장면은 이제 슬프다 그러나 어떤 장면은 여전히 슬퍼하지 못한다
누군가 날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생각은
미안한 마음만
이런 삶을 나누고 싶지는 않다
어디에서든 삶은
포기하고 싶다면
나는 너를 잊었다 나는 너를 잊었다
중얼거리다가
잊었다고도 말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지호 - 회화 (0) | 2020.11.25 |
---|---|
홍지호 - 형 (0) | 2020.11.25 |
홍지호 - 정시성 (0) | 2020.11.25 |
홍지호 - 리듬 앤 블루스 (0) | 2020.11.25 |
홍지호 - 어떤 객실에서는 (0) | 2020.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