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고쳐주고 돌아섭니다
그는 창고에서 울고 있습니다 자신이 묻혀 사는 목소리를 떠나려고
시간 밖에서 바닥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너의 손은 매우 젊구나 가장 낯선 부분을 만지면서
때로 닫힌 눈을 생각할 때 그는 수수께끼라고 여겼습니다
철근을 붙잡고 이것은 수수께끼라고
무엇인가를 바라보는 삶은 어떤 시간입니까
돌아선 채 한 장소에 머물러 있습니다 손으로 볼 수 있는 시계를 쥐여주고
고대 슬라브 교회의 기도문에는 한숨이 있습니다 창고 문을 열고 소금과 감탄사, 머리카락과 눈물, 수염과 손가락 들을 모아놓은 죽은 목록을 들추어봅니다 모든 것은 명징하고 해독할 수 없는 양식만 남아 생활이 되었습니다 시계는 살아서 움직이고 이제 밖으로 가야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가 사냥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눈물은 멈추지 않습니다 목소리가 자신을 떠나려면
새로운 불행 속으로 들어가야 할까요 그는 고마워서
내 손을 잡으며 젊은 자의 피부란 물고기의 비늘처럼 비린 것
문을 열어두고 가렴 나는 내가 그렸던 동그라미는 아니겠지 언젠가는 공백이 되겠지 텅 빈 것이 되면 지금을 남겨두려고 가장 낯선 손을 놓고 있습니다 바라본다는 것이 어떤 불행일지 몰라 허공을 만지고 있습니다 침묵 한가운데에서 섬세하게 시계를 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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