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초등학교에서 술 마시고 노래하고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한 살인자가 헤롱거렸다. "이것 봐. 양파밭에서 장미 씨앗을 찾았어." 그들은 씨앗을 한 톨씩 삼켰다. 뱅글뱅글 불이 켜졌다.
화장터에서 나는 화장을 하고 싶어. 거울을 보며 얼굴을 두드리며, 뺨을 맞는 기분보다 더 시원한 느낌, 깨끗한 뼛가루를 남기면 그 뼛가루를 반죽해. 도넛이 되려면, 큰 구멍 작은 구멍이 필요하지 어디서 찾을까, 나를 떠났던 사람들의 이름에서 가져올래. 나는 기쁘고 싶어. 나는 이미 죽은 사람과 죽어가는 사람을 결혼시키고 싶어. 나는 단장하고 싶어. 시간이 다 되었지만 시간이 없는 시체들을 내가 건질래. 나는 꽃가루를 뿌려주며 축하해주고 싶어. 이곳에 오는 일은 힘든 일이니까, 도넛을 굽고 그걸 나무에 매달아줄 거야. 나무에게 반지를 걸어주듯이. 나는 너의 딸과 결혼하고 싶어. 너는 나를 찾아올 테니, 너를 사랑했지. 그럴 수밖에 없었지. 아버지가 예쁜 것들을 짓밟을 때 나는 죽은 듯이, 예쁜 것들 옆의 못난 것들이 되어, 나는 첫눈처럼 자꾸 지상에 도착해. 걸을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한 가지만 먹고 살며, 젖소를 낳고 싶어, 젖소처럼 젖을 내밀어도 세상이 성장하지 않는 변종을 보고 있지. 그래서 나는 차라리 화장을 할래, 인사를 할래. 인사는 공간을 유창하게 만들어. 유전을 믿어, 가끔 봄이 오지, 비슷한 모습으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해욱 - 아케이드를 걸었다 (0) | 2020.11.18 |
---|---|
이지아 - 파일럿의 휴가 (0) | 2020.11.18 |
이지아 - 벙커 (0) | 2020.11.18 |
이지아 - 내 동생은 쥐포를 먹으면서 죽었고 우리는 아무 전망 없이 발전했다 (0) | 2020.11.18 |
이지아 - 라보나 킥 (0) | 2020.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