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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숙 - 밤의 실루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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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은 흰 구름과 검은 구름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 흘러가는...... 시간에

 

 고향은 늘 별처럼 멀리 있을까. 멀리 밀려가버린 것들의 이름이 고향일까.

 

 이런 밤은 두 장의 커튼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 커튼 사이로......

 누구의 머리인가. 밤보다 더 까맣다.

 

 누구의 발인가. 밤보다 더 깊다. 발의 주인과 머리의 주인이 다른 사람인데...... 침묵처럼 굳게 닫혀 있는 하나의 육체란 우리에게 어떤 집일까.

 

 그러나 피부가 마음처럼 벌어져 있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문이 그만큼 벌어져 있었다.

 

 문 뒤에...... 몸을 숨기고 서 있으면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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