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은 주인 없는 인식의 말타기이며, 비망이면서 채찍의 이미지인 고장의 말린 잡일 같은 것이었으나
인문학 강의를 듣는 동안 두피에 난 종기를 뜯는다. 피와 고름이 잠을 깨우고 창문의 해방감을 대신할 순 없으니
전화 목소리가 들린다. 나를 낳던 질이었는지, 나를 탐했던 아내의 질이었는지, 내가 키운 흥분의 기질이 무엇인지 구별하기가 힘들다. 말기라고 한다. 살고 싶을 땐 갑자기 화가 난다는데 그저 죽음은 잘 이루기를 바란다
중세 시대의 싸움은 집단을 위한 것이었으나, 중절 수술이 필요한 고양이에게 오십만 원을 내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얀 접시가 서 있다. 장소를 지키기 위해 최상의 모욕은 최상의 핵심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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