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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언 - 변검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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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위를 들고 풍경을 자르는 너

 

 만날 때마다 일그러지는 얼굴이 있었다 좁은 그곳에도 여닫히는 기관이 있어 밀실에 어울리는 표정이었다

 

 밀실에 드는 광선은 분재에 남은 의지였다

 몸을 비트는 펜다는 왜 생장에 반하며 어두운 쪽으로 잎을 벌리는지

 

 그릇된 방향으로 분무기를 들고 분재에 물을 뿌렸다

 밀실을 밝히는 무지개

 우리는 우리가 아는 만큼의 색만 발견하며

 

 너는 밀실을 위해 정원을 지우고 나는 정원을 위해 벽을 쌓는다

 물 뿌리자 몸 비트는 너

 

 무지개 속에서는 일손을 놓고 서로의 첫 얼굴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서로의 표정에 세 들어 사는 임차인

 너의 얼굴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펜다 잎사귀에 광선이 모인다

 둥근 어둠. 이것은 유일한 합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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