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혁 - 미세먼지

 

소피아 로렌의 시간:기혁 시집, 문학과지성사 모스크바예술극장의 기립 박수:기혁 시집, 민음사 베개 3호, 시용 언.어.총.회, 테오리아

 

 

 누명을 쓴다는 것은 무중력의 감옥에 갇히는 일

 나에겐 더 이상 감당할 무게가 없다

 

 퇴화한 날갯죽지와 어감을 대신하던 바람

 그들도 이곳에 오면 한 무리 비약으로 몰려다녀야 한다

 

 혈안이 된 간수들이 몇 줄 문장을 훑어 눈물을 감시할 때

 나의 절규는

 기표가 없는 슬픔보다 이물에 가깝다

 

 낡은 서가에 가면 타인의 혀로 눈을 씻을 수 있을까

 

 고해성사를 끝낸 책장에도 폭풍이 몰아친다

 부재한 신의 기도가 1,044/m2의 농도로 폐부에 분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호일 - 기분으로 된 세계  (0) 2021.01.18
기혁 - 숲길  (0) 2021.01.18
기혁 - 자살한 인공위성이 우리의 두 눈을 꽃잎으로 문지르고  (0) 2021.01.18
기혁 - 태양의 풍속  (0) 2021.01.18
기혁 - 육교 위에서  (0) 2021.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