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손미 - 마트로시카
사무엘럽
2021. 3. 29. 02:50
그러니까 이제 우리가 살고 있는 뱃속을 이야기해
우리는 하나의 어미를 가졌으나 잃어버렸고, 물고기 뱃속에 매달린
물방울의
위성의
뱃속에 대해 이야기해
물고기는 물고기의 얼굴을 먹고 있네
우리의 기도는 저, 살코기에 대롱대롱 붙어 있어 그러니 이제부터 아주 금속적으로 노래하자 허리가 더욱 딱딱해지게 가시를 열고 다른 뱃속으로 뛰어내릴 수 있게
아침밥으로 삼키던 물고기의 등과 다른 전파를 가진 물방울들
우리는 하나의 머리털을 가졌었지만 잃어버렸지
요즘, 자주 배꼽이 아파, 여기 사는 건 누구니?
내가 했던 기도는 아직
전달에
전달 중
오늘도 너와 나의 살 사이엔 길 잃은 우주선 하나 날아오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