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호 - 나의 육종
권태는 튀어나오려는 아이들의 결후로부터 태양을 한 바퀴 돌린다
새에게 박수를 쳐주는 것, 미지근한 근해의 표류자가 되는 것, 필경사가 되는 것
이 내륙풍들을 들으며 한 가지 계량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발밑은 겨울의 온도 아래로 내려가고
자살의 기교에는 순화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한 아이가 나의 가장 작은 답을 원한다
어렴풋이, 나도 너처럼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으니
그것은 늦게 온 손님의 자세로 발을 씻고
자신의 색맹에 지쳐 더이상 숲을 세지 않는다
슬픔의 수준은 예능의 수준과 비슷하다
아줌마는 이제 본격적으로 사랑방에 이부자리를 까시고
아줌마가 아저씨의 콧잔등을 치는 순간
너네들 안이랬잖아
나는 술 취해 대문이랑 싸우고
최고의 묵종으로 머리 밖을 걸어나온다
아름다운 계절이 자기의 부력만으로 이곳까지 떠올랐지만
그것은 차라리 집어던졌다고 말하는 편이 더 깨끗하다
아주 불편하게 눈물의 촌수가 하루와 가까워졌다
하지만 하녀의 다리 사이에 있다는 생각은 매우 깨끗한 생각
공은 떨어지면서 거만해지고
움츠린 손발을 어떻게 엄격 이전으로 되돌릴 것인가를
튀어오르며 다시 괴로워한다
점점 자라나는 구름에서 점점 줄어드는 뇌 주름 바깥까지
오래도록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이야기에 대한 나의 선호
처음엔 비슷했던 생식기와 뇌의 양극 사이를
나는 또 내 꼬리에 털양말을 신기고 걷는다
이것이 나의 육종
여름마다 여름의
자기 집이 불타고 있다고 기도를 올리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얼굴이 없는 사람
교리적 의미로 이미 죽은 사람
상처입은 동물을 돌봤고 그들의 피를 좋아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유일해진 사람
병리적 의미로 꿈을 소진한 사람
투명해질 때까지 주의사항을 읽고
임계온도까지 시약병을 가열한다
이것이 나의 육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