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 - 테이블

사무엘럽 2021. 2. 9. 09:52

 

소설을 쓰자, 민음사 모두가 움직인다:김언 시집, 문학과지성사 한 문장:김언 시집, 문학과지성사 너의 알다가도 모를 마음:김언 시집, 문학동네

 

 

 우리는 문제를 열고

 대화에 푹 빠진다

 사랑에도 빠지고

 우울증에서 벗어난다

 

 어디라도 좋다 각자의 입장에서

 우리들의 의견은 모인다

 반경 1km 이내

 

 거기 있다고 생각되는

 당신의 상상은

 깊이깊이 다른 건물을 쌓아 올린다

 

 사이좋게 평행선을 만든다

 우리 관계는

 어디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서로의 인력에 끌린다

 

 지하 깊은 곳에서

 비밀이 고갈되는 순간

 당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의 손가락은 누구를 지칭하는가

 

 폭넓은 의견과 차이를 교환한다

 당신의 말은 여기까지

 내가 생각하는 건물의 높이는

 저기까지

 

 수위를 조절해 가며

 푹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