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김언 - 아메바
사무엘럽
2021. 2. 9. 09:50
당신의 반응은 눈멀고 귀먹고 말 못하는
당신에게 입이 먼저 생긴 이유를 궁금해한다
모처럼 찾아가는 질서 속에서
딱따구리는 나무둥치를 뚫으며 대단히 위험한
응접실을 만든다; 거기 우리들의 혀가 들어가서
끊임없이 입을 벌린다 아이들의 응석받이
울음소리는 갈수록 긴 소화기관을 가진다
그것은 항문에 이르는 길이지만
영원히 다른 길이다;
한순간의 짐승의 꿈이 될 수도 있는
우리들의 뇌는 조용하다
모처럼 단백질에 취해 잠을 잔다
똬리를 틀고 있는 뱀
혹은 돌멩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