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양안다 - 우리의 대화는 음악이 되고 아마도 미래의 교향곡
사무엘럽
2021. 2. 5. 19:30
속이 울렁거렸다 잔이 넘치도록 물을 따르면서
이곳은 어딜까 잠에서 깰 때 낯설어 보이는 천장과 더는 빛나지 않는 야광 별
그걸 방랑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지난날 친구는 자전거를 타고 떠났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현관을 열면 언제나 같은 복도
가끔 다른 빛의 구도
"가까운 사람에게 부정적인 고백을 듣게 되겠네요, 당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문제이니 분쟁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오늘의 숫자: 3"
직접 보기 전까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북서향에서 태양이 떠오를 수도 있는 거라고
너는 말하고
집시와 수비학 중 어느 것을 믿어야 미래가 달라질 수 있을까
너의 운명을 내가 점친다며 타로 카드를 펼쳐 놓을 때 나는 물을 따르며 잔 안에서 일어나는 소용돌이, 물거품, 파문
그 속에서 춤을 추는 여인들을 바라보고
무용수들이 산다는 마을과 카드를 펼쳐 놓는 마을의 신녀, 신녀에게 물을 따르는 종자, 그리고......
내가 죽으면 무덤 위에서 춤을 춰 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는데
너의 손이 너의 불안을 선택하고 확인하는 동안 나는 떠나간 친구를 생각했다 그의 운명을 조금만 훔쳐볼 수 있겠냐고, 네게 부탁하지 않았지만
그곳은 어딜까 그가 헤매고 사랑하고 페달을 밟다가 죽게 될 곳
언젠가 현관을 열었을 때 이국의 도시에 도착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너는 믿고
그런 장면을 떠올리면 속이 울렁거리고
나는 다시 잔이 넘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