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양안다 - 도마뱀과 방울토마토
사무엘럽
2021. 2. 4. 08:21
꼭 맥주잔 같지 비우고 채우고 비우면 채우고......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면서, 눈꺼풀을 떨면서, 지금 너는 너를 흔드는지도 모르고
이기적이었던 적이 있었어? 내 질문이 이기적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너는
그런 건 모르겠어, 이기적인 대답을 하고
좋겠다 모르는 게 많아서......
뭐라고 했어? 네가 물어서
저번엔 네가 나오지 않는 꿈을 꿨어 세희, 지희, 은희, 그런 이름들을 말하고
방울토마토가 식탁 위를 가로지르며 굴러갔다
식물학적으로 과일인데 식탁에선 채소래
사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나도
누군가가 떠나면 다른 이를 만나게 된다는 말, 사실 반대일 수도 있지 않을까
지금 너를 만나서 누가 떠나간 건지......
도마뱀 꼬리는 다시 자라지
반으로 잘린 지렁이처럼 한때 자신이었던 타인에게 입을 맞춘다면,
그게 가능하다면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겠어
모르는구나 좋아하는 게 많아서......
그나저나 방울토마토는 토마토가 아니지?
눈이 마주쳤다
웃었다 포크로 내리찍고 싶은 마음속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