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김안 - 불가촉천민
사무엘럽
2021. 2. 1. 02:04
우리의 배가 침몰하고 있는데
여전히 우리의 머리 위에서는 별들이 춤추고 있네
다리 뻗을 공간도 없는 방에서 우리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가라앉고 있는 우리의 배에서 이제 막 태어난 아이들의 악몽을 보고 있지
그런데 마지막까지 문을 열어놓고 나간 건 누굴까,
찬바람이 들어오잖아,
우리의 머리 위로 내려온 불안한 천국이 새어나가고 있어
일어나 봐, 문을 닫자
그런데 불구로 가득 부풀어 오르는 등
평생을 고아나 불구의 마음으로 살 수는 없는데
이제 우리는 영영 가족이 되어야만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