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준 - 확신

사무엘럽 2021. 1. 9. 03:13

 

아름다운 그런데:한인준 시집, 창비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올려다본다. 어제도 오늘도 구름은 구름이라고 불렸다. 구름을 구름 '같다'고 부르는 사람은 없다. 확신하면서 당신에게 문자를 보낸다. 언제쯤 도착할 것 같아?

 

 조금 늦을 것 같은데

 

 어쩌면 우리는 구름을 구름 '같다'고 부르던 사람들

 

 이곳에 비가 내린다. 우산을 펼친다. 비가 그치길 기다린다. 너를 기다린다

 

 지금도 비가 내리는 거 같아

 

 비가 그친 줄도 모르고 우산을 펼쳐 든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아직도 비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