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안미옥 - 구부러진 싸인
사무엘럽
2021. 1. 8. 16:20
옆에 앉은 사람은 미리 앉아 있다 소매를 접으며, 지금부터 도착하려는 듯이
나는 아직 앉지 못하고 있다
비행기는 넘어간다 구름이 뒤집힌다
지나가면서 하는 말이
들린다
어제 듣던 말보다 가깝다
페달에는 체중이 실려 있고 눈앞에는 내리막길이 있다 브레이크는 모르는 것
나는 아직도 앉지 못하고 있는데
신호를 알아차리면 앞을 보는 표정이 생겨나
단체 사진
웃는 사람이 없어진다
열차는 흔들린다 손잡이를 잡고 있어도 어깨가 어긋나고, 어긋나고 다시 맞춰지는 경쾌한 느낌
좋아하고 있다 지금이 부풀어오르고
아무도 미리 태어나지 못했다
오늘이 오늘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