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목 - 동인

사무엘럽 2021. 1. 5. 09:33

 

[민음사] 작가의 탄생 유진목 시집 [민음의 시 275 양장 ] 연애의 책, 삼인 식물원, 아침달 시인 목소리, 북노마드 산책과 연애, 시간의흐름

 

 

 나무들이 움직인다.

 

 당신은 언제 알았어?

 

 시시각각 구름이 변하였다.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당신 자신이 생겨난 것

 

 여름에는 복숭아를 먹었고

 

 번갈아 감기를 앓았다.

 

 기억이 나질 않아

 

 이 땅에 당신은 우리가 먹을 것을 심고 있다.

 

 하지만 시작되었지

 

 우리처럼

 

 새들은 먹을 것을 구하러 왔다가 며칠씩 자고 갔다.

 

 이제 사람들은 구름이 제법 가을 같다고 말한다.

 

 우리가 두 사람인 걸 저들이 알까?

 

 꽃들이 떨어진다.

 

 사랑을 하느라

 

 죽은 건지 산 건지 분간이 되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