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박시하 - Other Voices
사무엘럽
2021. 1. 4. 23:41
문고리를 잡고 서서
문 너머의 목소리를 듣는다
노란 뱀과 죽은 바다가
언덕 위에서
검은 나뭇잎으로 흩날리고
핏물이 범람한다
총탄들이 날아온다
열리지 않는 흰 문
길어지는 검은 드레스
타버린 입들이 노래를 부른다
아름다운 그 비명을
그녀는 번역한다
문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문은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녀도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