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박시하 - 영원히 안녕
사무엘럽
2021. 1. 4. 18:07

흔들리는 방파제에서
오랫동안 죽음을 미워했다
그의 얼굴에 갈매기들이 줄지어 앉아 있었다
유일한 목격자들로서
꿈이라고 꿈속에서 적어두었다
검푸른 쪽지를 보냈다
버려진 답장을 받고
녹색 잉크병을 바다에 던졌다
그가 발목을 끌어당겼다
이건 사랑이 아니라고 말해야 했지만
파도가 높아져 있었다
사람의 눈물은 흘릴 수가 없었다
검은 비가 내렸고
물새들이 하얗게 외쳤다
영원히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