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하 - 구체적으로 살고 싶어

사무엘럽 2021. 1. 4. 18:05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박시하 시집, 문학동네 무언가 주고받은 느낌입니다:박시하 시집, 문학동네 그대 고양이는 다정할게요 : 고양이와 함께한 시간에 대하여, 아침달, 9791189467210, 권민경,김건영,김승일,김잔디,김하늘,박시하 등저 쇼팽을 기다리는 사람, 알마 지하철 독서 여행자, 인물과사상사

 

 

 젓가락, 접시, 소시지, 오렌지주스, 달걀......

 

 그런 것들이 될 거야

 사물이 된다면

 달그락거림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사랑은 언제나 숨겨지고

 수평선은 어둠을 끌어올리지

 어둠에서부터 파도가 밀려오는 거야

 

 눈물이 나는 건

 물새떼처럼 알 수 없고

 구름처럼 멀리 있는 것들 때문이지

 

 가라앉아서 숨을 쉬자

 물고기가 된다면

 수영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언젠가 삶은 사라지게 될 거야

 아무것도 슬프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