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크 트라클 - 어둠 속에서

사무엘럽 2021. 7. 12. 23:02

 

몽상과 착란, ITTA 꿈속의 제바스치안:게오르크 트라클 시선집, 울력 푸른 순간 검은 예감, 민음사 색의 제국:트라클 시의 색채미학, 서강대학교출판부

 

 

 이제 영혼은 푸른 봄에 대해 침묵한다.

 축축한 저녁의 나뭇가지 아래

 연인들은 전율하며 이마를 떨어뜨렸다.

 

 오 푸르게 피어나는 십자가여. 어두운 말을 나누며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알았도다.

 헐벗은 성벽을 따라

 외로운 자는 자신만의 별들과 함께 걷는다.

 

 달빛으로 반짝이는 숲길 위로

 사냥의 기억을 잊은

 우거진 숲이 주저앉고; 푸르른 시선이

 무너져내린 바위들 사이로 터져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