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니 - 꿈과 꼬리
사라지는 꼬리 속에 있었다. 바닥으로 긴 동물이 지나가고 있었다. 바닥 없는 바닥이었다. 흔적 없는 흔적이었다. 고개를 돌리면 꼬리 속에서 고개를 돌리는 꿈속이었다. 꿈은 번지고 뒤늦은 자리는 허공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마음을 따라 사방으로 나아갑시다. 마음의 목소리를 따라 오늘을 놓아둡시다. 목소리는 몸이 없었다. 목소리는 꿈이 없었다. 목소리는 다급하지 않았다. 목소리는 고요하지 않았다. 목소리는 다만 죽어가고 있었다. 다만 꼬리가 사라지듯 죽어가고 있었다. 그것을 잡지 마. 그것은 얼었고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바닥으로 긴 동물이 지나가고 있었다. 긴 동물은 이를 수 없는 곳에 이르려고 하고 있었다. 얼굴 없는 얼굴이 모여 강가에 모닥불을 피우고 있었다. 거슬러 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거슬러 가려는 마음이 있었다. 모닥불 곁으로 모여드는 너희들이여. 조약돌을 던지며 하루의 운세를 점치는 작고 없는 것들이여. 우리들은 모두 한 사람의 내면의 아이들이다. 한 마디 한 마디 말이 이어질 때마다 한 마디 한 마디 꼬리가 사라지는 꿈속이었다. 만지려는 순간 달아나는 꼬리의 꿈속이었다. 긴 동물은 여전히 바닥을 기어가고 있었다. 먹어도 먹어도 사라지지 않는 허기가 있습니다. 강은 여전히 울고 있었다. 강가를 따라 달리는 얼굴이 있었다. 바지 속 빈 다리를 펄럭이며 얼굴 없는 얼굴이 달리고 있었다. 거리를. 들판을. 어제를. 오늘을. 얼굴 없는 얼굴이 기어가고 있었다. 한 마디 한 마디 겹치며 물러나는 마음이 있었다. 한 번도 살지 않았으니 이제부터 살아도 좋지 않을까요. 사라지는 꼬리 속에 있었다. 울지 않는 얼굴들이 사라지는 꿈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