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니 - 어제와 같은 거짓말을 걷고

사무엘럽 2021. 6. 9. 03:01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이제니 시집, 문학과지성사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문학과지성사 있지도 않은 문장은 아름답고:이제니 시집, 현대문학 아마도 아프리카 (창비시선 321), 창비

 

 

 어제와 같은 거짓말을 걷고 있다. 지속되는 걸음을 막을 수는 없다. 나선으로 움직이며 빛을 발하는 천체. 그림자 속에 가려진 삶이 있다. 얼룩진 바닥은 청소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주 어느 한편에 뜻을 드러내기 위해 응답을 하고 있다. 완전히 끊어졌는지도 모를 관계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드러내기와 감추기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로로 긴 형태의 줄글로 되돌아오는 거짓말이 있다. 거짓말 속에서 묘사되는 장면은 논리적인 설명을 비껴간다. 눈길을 끌었던 구절을 종이에 옮겨 적는다. 어두운 색상을 이용해 쉽게 숨길 수 있는 정도의 문장이 적당하다. 어제의 입말은 오늘 다시 불가능한 인사가 되고 있다. 거절을 할 기회를 찾고 있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모양을 바꾸는 자음과 모음이 있다. 시선을 정면에 두고 사물을 응시하기 시작한다. 숨을 천천히 들이마신다는 것은 하나의 호흡을 느리고 길게 바라본다는 것이다. 현재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무언가 중요한 것을 옮기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는 그의 과거를 알아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음악의 또 다른 질감을 감각할 수도 있습니다. 호의적인 대답을 하는 것으로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여주고 있는 영역에 이르기까지 남다른 요구에 부응하는 행동 양식을 드러냅니다. 낯설고 이상하게 받아서 전달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여름이면 텅 빈 극장에서 숲과 강이 보이는 집까지 달려갔다. 자신이 자신인 것처럼 꾸미면서 쫓겨 다니기도 하면서 바닥으로 전락했다고 생각했다. 틈을 비집고 나아가는 빛이 있다. 의자에 앉아 있는 일상적인 자세가 당신이라는 사람을 대변한다. 헛되고 공허한 웃음을 지으면서 어제로부터 멀어진다. 걷고 걷고 걷는 길이다. 걷고 걷고 걸으면서 멀어지는 길이다. 새로운 형태의 인간들로 변하고 있습니다. 어려움을 완화시킬 수 있는 태도를 취하지는 않는다. 고양이 한 마리가 지나간다. 당신을 앞질러 지나간다. 잘 알고 있다는 믿음 때문에 몸을 숨길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슬픔 없이 구축할 수 있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몰려가고 몰려나기 전에 맞서는 것이 있다. 감각을 유연하고 조화롭게 만들기 위해서 신체 기관을 일깨운다. 벽에 몸을 기대고 맨손으로 의자를 짚은 채로 바닥을 내려다본다. 안으로 닫혀 있지 않은 머릿속에는 스스로의 의지와는 무관한 인격을 드러내려는 그림자가 있다. 벽 쪽으로 기대어 있는 죽음을 환기시키는 움직임이 있다. 정지된 채로 정지되지 않는 움직이지 않는 움직임이 있다. 색깔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오늘의 말을 해도 어제의 말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손바닥에서 나오는 빛이 탁자를 붉은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학습한 낱말 종이들을 탁자 위에 늘어놓는다. 어제의 세계를 다시 해석해내는 오늘의 조언이 적혀 있다. 사물의 움직임을 감지해 안쪽에 고여 있는 물결을 보여준다. 헌신적으로 식물을 돌보는 액체의 계절이다. 보았지만 믿을 수 없는 곡선을 바라본다.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습니다. 네모난 상자는 네모난 상자 이상의 부피와 질량을 담보한다. 잃어버린 것은 잃어버린 후에야 떠올리게 되는 기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익숙한 신호를 보낼 때 관행적으로 따라오는 색깔이 있다. 빛과 소리의 다양한 질감을 전달하기 위해 당신과 당신은 마주 보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차선의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기도 합니다. 마음을 잃지 않는다는 것. 물을 부어주면서 말을 건넨다는 것. 바닥을 바닥으로 딛고 있다는 것.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서성이고 있다. 상황은 지속됩니다. 종일 문을 연다는 것은 끊임없이 쏟아지는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생각 지수는 행동 지수에 반비례한다. 어제의 발걸음 위로 또 다른 발걸음이 겹쳐 흐른다. 어두워지면서 되살아나는 얼굴을 만들어낸다. 어제와 같은 거짓말을 걷고 있다. 지속되는 걸음을 막을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