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임승유 - 생활 윤리
사무엘럽
2021. 5. 17. 23:54
의자가 스물아홉 개라서 서른번째 나는 의자를 갖고 오는 사람이 되기로 했지.
뭐든 되기로 하면 되는 거지. 의자에 앉아서 생각하다가 의자에 앉아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다. 너는 여기에 없는 사람처럼 구는구나 그럴 거면 뭐 하러 여기 있는 거야
이런 말을 듣고 나면 손을 쓸 수 없다. 내가 바닥에서 주운 연필만 해도 서른 개가 넘는다. 뾰족한 걸 많이 갖고 있으면 나누고 싶고
다른 애가 되어 일어날 땐
손에 뭐가 묻어 있다. 바닥을 짚었을 뿐이라고 두 손을 허벅지에 문지르면 내가 무릎을 펴는 사람이라서 다행이다.
여기 있으려면 여기 있어야지
백 번 천 번 맞는 말이다. 나는 여기 있으려고 그랬던 거다. 그러니까 화내지 마요. 화가 날 땐 많은 색깔을 갖고 있는 거랬다. 잘 어울린다는 건
원피스와 양말과 운동화
내일의 조합을 생각하면 막 웃음이 나와 하루를 더 살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