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유 - 미래의 사람

사무엘럽 2021. 5. 17. 23:42

 

[문학과지성사]나는 겨울로 왔고 너는 여름에 있었다 - 문학과지성 시인선 547, 문학과지성사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임승유 시집, 문학과지성사 그 밖의 어떤 것 - 임승유 시집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9)[ 양장 ]

 

 

 이 무덤은 숨어 있기에 좋다.

 

 누가 오고 있다면 내다보기에 좋다. 이 무덤은 내다보기에 좋아서 누군가 오고 있다. 중간에 나무 한 그루가 있었지만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멈추지 않고 걸어오는데도

 

 오늘 안으로 도착할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더운 여름이 보이지 않고 산적을 데우는 불길이 보이지 않는다. 저녁 먹으라고 불러주는 사람이 없는

 

 이게 하나의 장면에 불과하더라도

 

 구겨버리지만 않는다면 누군가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