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영재 - 그릇되는 동안
사무엘럽
2021. 5. 12. 19:41
저편에 있는 그릇으로 이편에 있는 그릇을 담았다
나는 그가 양말 빠는 모습을 묘사했다 기대대로 그만 울었다
그릇에서 그릇된 버섯이 자랐다
그는 내가 요리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빌었다 냄비에서 멸치를 건져냈다 눈알들을 건져내는 데는 실패했다
두부를 잘랐는데 안타깝게도 크기와 모양이 똑같았다 그가 기차의 량을 옮겼다
나는 다음 량에서 청소 도구를 들고 연기를 해야 하는 그를 위로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된장을 풀었다
빨아놓은 양말은 이틀 동안 널지 못했다
그는 여태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나는 그에게 몇발의 탄환을 허락한 적이 있었다 그는 그릇이 없다며 식사를 건너 뛰었다
다음 량에 그의 이상형이 있다 그는 기차의 칸을 옮길 생각이 없어 보였다 양말이 아닌 멸치에서 고약한 냄새가 났다
그가 코를 틀어막으며 쓰레기를 치웠다 그가 멈춰 있는데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된장국이 끓고 있다 어디에도 그릇될 만한 그릇이 없다 그는 눈에 띄게 야위었다
그릇된 버섯은 필요 이상으로 건강하다 움직이기 시작한 기차는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여전히 나와 그는 동시에 맨발이다 그는 이전 량으로 돌아가 나의 야윈 얼굴을 묘사할 예정이다
그만 우는 것에 미안한 기분이 든다
저편의 그릇에 담긴 이편의 그릇에, 저편의 그릇을 담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