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장욱 - 드라마
사무엘럽
2021. 5. 4. 06:58
행인 1이 지나가자
클라이맥스가 시작되었다.
의미심장하게
딩동,
초인종을 누르는 사람은 처음 보는 주인공.
이장욱 씨 맞으시죠? 여기 싸인하세요.
나는 엑스트라 2로서
핀 조명을 향해 걸어갔네.
세계의 가로수들을 이해할 것 같아.
선풍기가 돌아갈 때 선풍기의 배경이 하는 일을.
허공이 음악에게 하는 일을.
누군가 결정적으로 희박해지는 순간에
우연한 목격자가 된다는 것을.
엑스트라 3에게는 그것이 전세계.
음악이 사라진 허공 같은 것
가로수에게서 가을을 지운 것
핀 조명이 꺼질 때까지 널 사랑했는데
그것은 행인 4의 사랑.
먼 후일
택배기사는 잊을 수 없는 인생을 살았다.
모든 것을 잊었기 때문에
모든 것에게서
사라졌기 때문에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자
극적인 드라마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