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여성민 - 장미 통신
사무엘럽
2021. 4. 27. 22:34
어제는 장미와 심장을 말렸어 다행이야 진보 대신 진화를 택해서
군락지가 발견되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확인된 것은 없어 사라진 도시의 야경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고 있지 장미의 유령은 어디에나 떠돌고
우리는 장미처럼 붙어 있어 꽃잎이 한 장 떨어지면 필사적으로 서로를 끌어안는 방식으로
통신을 하며 뒤의 서늘함을 견디고 있어 아직 장미의 계절이 아니므로
물구나무는 서지 말 것 지하실이 쏟아지며 필 수도 있으니
발굴은 실패했어 꽃잎을 한 꺼풀씩 벗겨내며 행복했지만 미라를 장미로 오해했어 장미 대신 미라를 전한다 걱정하지 마 중세의 어떤 대륙에서는 미라를 꽃처럼 사고팔았대
아름다운 그대로 말라갈 수만 있다면 언젠가 장미로 발굴될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마 근친은 많고 우리는 지하실처럼 안전해 등으로 간신히 앞을 확인하며 장미에 대해 빠르게 타전하지 꽃잎을 말리고 빻아 화약으로 압축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자면 장미와 권총에 대해
강선을 따라 탄두가 회전하며 날아갈 때
꽃이 타는 향기와
넝쿨처럼 뻗어가는 장미에 대해, 알리지 말 것, 향유를 바르고 장미 통신을 잠시 폐기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