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남의 신발을 신고 비틀거렸다
아직도 움직이나 보려고
시금치를 끓는 물에 넣는다
식물이 허물어지듯
사과와 사형, 그런 비슷한 말에 참혹해지던 사람
거울이 남긴 걸 치우던 사람
먹지는 못하고 놓기만 하는 날들
선반 위에 접시를 채우면
태양이 뜬다
슬픔은
슬픔과 한잔
뜨거운 식물을 건지고
남은 물을 버린다
사람은 무엇인가
승강기 앞에서 숫자를 기다린다
기계와 신체가
돌아가며 나를
가져보리라
텅 빈 승강기 문이 열렸다 닫힌다
자신의 정원을 보고 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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